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웡카 리뷰: 환상의 기원을 밝히는 초콜릿 소년의 꿈과 여정 ‘웡카(Wonka)’는 로알드 달의 고전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 속 기이하고 신비로운 캐릭터 윌리 웡카의 젊은 시절을 그린 프리퀄 영화로, 환상적인 비주얼과 음악, 유쾌한 상상력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다. 단순한 기원담을 넘어, 꿈과 현실, 상상력과 자본주의의 경계를 넘나들며 ‘웡카’라는 인물이 어떻게 마법 같은 초콜릿 세계를 구축하게 되었는지를 감성적으로 풀어낸다. 팀 시차메의 연기와 감독의 따뜻한 연출이 어우러져 동화적 매력이 가득한 영화다. 초콜릿보다 달콤했던 꿈, 웡카의 시작‘웡카’는 수많은 이들에게 이미 익숙한 캐릭터지만, 그가 어떻게 초콜릿 제국을 세우게 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영화는 바로 그 ‘기원’에 주목한다. 젊은 시절의 윌리 웡카(티모시 샬라메)는 전 세계를 여행하며 독.. 2025. 5. 16.
서울의 봄 리뷰: 아픔을 마주한 용기, 민주주의를 지켜낸 사람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발생한 신군부의 쿠데타, 즉 ‘12·12 사태’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로, 당시의 역사적 진실과 정치적 긴박함을 드라마틱하게 재구성한 작품이다. 유혈 없는 내란이라 불리는 이 사건 속에서, 권력을 지키기 위한 군부 세력과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고자 한 사람들의 대립은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분기점을 형성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정치극이 아닌, 용기와 선택, 그리고 국가의 방향성을 두고 벌어진 숨 막히는 현실의 복원이다. 그날, 서울은 멈췄다: 실화가 주는 중력의 무게‘서울의 봄’은 단지 과거를 재현하는 영화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어떤 역사를 살았고,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를 되묻는 영화다. 이 작품은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이 실.. 2025. 5. 15.
엘리멘탈 리뷰: 감정과 차이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공존의 이야기 ‘엘리멘탈(Elemental)’은 픽사의 세계관과 감정 묘사가 진화된 작품으로, 불과 물이라는 극명하게 다른 존재들이 관계를 맺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감성 애니메이션이다.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서, 정체성과 문화적 차이, 세대 갈등, 이민자의 이야기까지 녹여낸 이 작품은 상징과 비주얼, 메시지의 조화를 통해 픽사 애니메이션의 깊이를 확장시킨다. 서로 닿을 수 없는 이들이 결국 마음으로 연결되어 가는 여정을 그린 영화다. 물과 불, 가장 멀리 있는 감정이 만나다‘엘리멘탈’은 픽사가 다시 한 번 감정과 세계관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도로 선보인 작품이다. 이번엔 감정을 의인화한 것이 아니라, 아예 물, 불, 흙, 공기라는 네 가지 원소를 인격화하고, 그들이 살아가는 ‘엘리멘트 시티’를 무대.. 2025. 5. 15.
인사이드 아웃 리뷰: 감정의 얼굴을 한 성장의 여정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은 픽사의 창의성과 감정 심리학을 결합한 애니메이션으로, 어린 소녀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들이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독창적인 설정으로 찬사를 받았다. 기쁨, 슬픔, 분노, 공포, 까칠함이라는 다섯 감정이 빚는 복합적인 정서는 단순한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을 넘어서,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진실을 담아낸다. 이 작품은 감정의 기능과 성장의 아픔을 시각적으로 해석하며 픽사 애니메이션의 정점을 보여준다. 감정이 주인공이 된 세계, 내면의 이야기가 시작된다2015년에 개봉한 픽사의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은 한 소녀의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감정의 의미와 역할을 재조명한다. 주인공 라일리는 11살 소녀로, 부모님의 이직으로 인해 익숙한 미.. 2025. 5. 15.
극한직업 리뷰: 웃음의 구조를 해부한 한국형 코미디 액션의 결정체 ‘극한직업’은 단순한 웃음을 넘어,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갖춘 코미디 액션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형사들이 마약 수사를 위해 위장 창업한 치킨집이 대박을 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유쾌한 상황극과 정서적 공감, 그리고 예기치 못한 전개가 어우러진다.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등 배우들의 시너지와 이병헌 감독 특유의 위트 있는 연출이 더해져, 웃음의 밀도와 서사의 완성도를 모두 높였다. ‘극한직업’은 코미디의 정석을 깨는 동시에, 새로운 장르적 실험으로 평가받는다. 치킨집이 된 형사들, 웃음과 수사의 이중생활2019년 개봉한 이병헌 감독의 ‘극한직업’은 처음부터 흥행을 예고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영화는 개봉 후 입소문을 타며 국내 박스오피스 역대 흥행 2위(당시 기준)라는 기록을 세웠고, 그 이유는.. 2025. 5. 15.
컨저링 시리즈 리뷰: 실화 기반 공포의 집대성, 현대 호러의 새로운 정석 ‘컨저링(The Conjuring)’ 시리즈는 실존했던 퇴마사 부부, 에드와 로레인 워렌의 사건 기록을 바탕으로 한 영화로, 제임스 완 감독의 탁월한 연출 아래 현대 공포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했다. 전형적인 점프스케어나 유혈 묘사 대신, 심리적 긴장감과 미장센, 리듬감 있는 편집으로 공포의 본질을 구현하며 호러 장르를 새롭게 정의했다. 공포를 뛰어넘어 가족애, 믿음, 죄책감 등 인간적인 감정까지 끌어안으며 단순한 무서움을 넘어선 깊은 울림을 남긴다. 실화라는 단어가 더 무섭다: 컨저링의 시작2013년 첫 선을 보인 ‘컨저링’은 당시 공포영화 시장에서 보기 드문 ‘실화 기반의 호러’라는 콘셉트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 성공의 본질은 단지 ‘실제 있었던 일’이라는 마케팅 포인트에 있는 것이 아.. 2025. 5.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