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론 리뷰, 광기의 시대를 살아낸 예술가들의 초상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영화 ‘바빌론(Babylon)’은 1920년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무성 영화에서 유성 영화로의 전환기, 그 격변의 시대 속에서 꿈꾸고 무너진 예술가들의 이야기입니다.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디에고 칼바 등이 출연한 이 작품은 영화 산업의 부흥과 타락, 예술과 자본의 충돌, 그리고 개인의 열망과 시대의 파도 사이에서 일어나는 찬란하고도 비극적인 순간들을 담아낸 감각적 서사입니다.열정과 탐욕, 영화의 시작은 혼돈이었다‘바빌론’은 영화가 아직 산업으로서 자리를 잡기 전, 꿈과 야망, 광기와 퇴폐가 뒤섞인 할리우드 초기 시대를 무대로 펼쳐집니다. 1920년대, 무성영화 시대의 정점에 있던 영화 산업은 기술의 변화와 함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고, 이 변화는 곧 예술가들의 명멸, 그리고 새..
2025. 6. 7.
올드보이 리뷰, 복수와 운명의 기이한 미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Oldboy)’는 2003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한국 영화입니다. 폐쇄된 공간에서 시작되는 복수의 서사는 점점 인간의 내면, 기억, 운명, 금기된 진실로 확장되며, 장르를 초월한 서사와 감각적인 연출로 충격과 감동을 동시에 안겨줍니다. 이 리뷰에서는 ‘올드보이’의 서사 구조, 상징성, 연출, 그리고 우리가 마주한 질문에 대해 분석해보겠습니다.철창 안에서 피어난 질문, 인간이란 무엇인가‘올드보이’는 단순히 한 남자의 복수극으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복수의 정체는 더욱 모호하고 복잡해집니다. 주인공 오대수(최민식 분)는 어느 날 갑자기 이유도 모른 채 15년간 감금되고, 석방된 이후 자신을 가둔 사람과 그 이유를 찾아 나섭니다. 관..
2025.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