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엔칸토 리뷰 –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아, 가족의 진짜 의미

by overinfo 2025. 6. 17.

디즈니 애니메이션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초능력을 가진 가족 사이에서 평범하게 태어난 주인공 미라벨의 여정을 통해, 가족 내 기대와 비교, 그리고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마법보다 강한 건 결국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마음이라는 메시지가 깊은 감동을 남긴다.

엔칸토 리뷰

 

평범한 아이의 비범한 성장기

2021년 디즈니에서 선보인 애니메이션 영화 ‘엔칸토(Encanto)’는 콜롬비아의 다채로운 문화와 음악을 배경으로, 마법을 선물 받은 가족 안에서 유일하게 아무 능력도 없는 소녀 미라벨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찬란한 능력과 축복으로 가득 찬 마드리갈 가문이지만, 그 안에는 능력이라는 기대와 무게에 짓눌린 감정들이 숨겨져 있다. 이 영화는 마법과 음악, 색채의 향연 속에 ‘가족이라는 공동체 속에서의 자아 찾기’라는 심오한 주제를 담아낸다. 마드리갈 가문은 전통과 희생 위에 세워진 마법의 집 ‘엔칸토’를 지키고 살아간다. 이들은 각자 초능력을 부여받으며, 마을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공동체를 이끄는 역할을 맡는다. 누군가는 엄청난 힘을 가졌고, 누군가는 꽃을 피우거나 날씨를 조절하며, 마법이 곧 정체성과 역할을 결정짓는 구조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그런 가문 속에서 미라벨은 아무런 능력도 받지 못했다. 그녀는 마법의 집에서는 가장 ‘특별하지 않은’ 존재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평범함 속에서 미라벨은 모든 균형을 깨뜨릴 수 있는 위기와, 동시에 그것을 회복할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다. 그녀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능력’이라는 틀 대신, 내면의 감정과 공감을 통해 무너져 가는 가족의 마음을 하나씩 마주한다. 영화는 이 여정을 통해, 진정한 ‘특별함’이란 무엇이며, 가족이란 공동체에서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바라봐야 하는지를 성찰하게 만든다. 서론에서는 마법이라는 장치를 통해 드러나는 가족 간의 갈등과 기대, 그 중심에 서 있는 미라벨의 위치를 조명하며, 이 영화가 ‘능력’이 아닌 ‘관계’와 ‘이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을 강조한다. ‘엔칸토’는 겉으로 보기엔 화려한 판타지이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심리적 구조와 감정의 진실을 담은 작품이다.

 

능력의 굴레에서 벗어나 서로를 보다

‘엔칸토’는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얼마나 많은 상처와 부담이 은폐되어 있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초능력을 부여받은 마드리갈 가족 구성원들은 겉으로는 특별하고 완벽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각자의 역할에 대한 압박과 내면의 고통을 숨기고 살아간다. 힘이 센 누나 루이사는 언제나 강해야 한다는 부담에 시달리고, 꽃을 피우는 이사벨라는 완벽해야 한다는 기대에 눌려 자신을 표현하지 못한다. 심지어 예언 능력을 가졌던 삼촌 브루노는 가문의 불행을 예견했다는 이유로 집에서 사라진다. 이 모든 긴장 속에서 미라벨은 유일하게 ‘능력이 없는 사람’으로서 이 가족을 가장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무너진 균열을 발견하게 된다. 그녀는 마법의 집이 금이 가고 무너지는 환상을 반복해서 목격하고,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움직인다. 이 여정은 단순히 외부의 적을 물리치는 것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 각자가 겪고 있는 감정의 틈을 메우는 일이 된다. 미라벨은 능력을 가지지 않았기에 오히려 ‘보이는 것’에 가려져 있던 진심을 읽어낸다. 그녀는 가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끈으로서, 각자의 상처를 공감하고 회복하는 역할을 맡는다. 루이사에게는 약해도 괜찮다고 말하고, 이사벨라에게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피어날 자유를 준다. 브루노를 찾아 나서는 여정은, 가문이 외면했던 ‘진실’과 다시 마주하는 용기를 상징한다. 이러한 이야기 구조는 현대 가족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부모와 자식, 형제자매 사이에는 종종 기대와 비교, 침묵과 억압이 존재한다. 영화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꼭 특별한 것이 아니라,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 진정한 힘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미라벨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위치에서, 가족 모두를 다시 연결하는 존재가 된다. 본론에서는 ‘엔칸토’가 각 인물의 능력 이면에 숨겨진 부담을 어떻게 그려내는지, 그리고 미라벨이 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회복시켜 나가는지를 분석하며, 영화의 핵심 메시지인 ‘무조건적인 인정과 사랑’의 의미를 풀어낸다.

 

가장 큰 기적은 서로를 믿는 것

‘엔칸토’의 마지막은 화려한 마법이 아닌, 가족이 서로를 진심으로 바라보는 순간에서 비롯된다. 마법의 집이 완전히 무너진 이후, 미라벨은 가족들과 함께 돌 하나하나를 다시 쌓아 올린다. 그 과정은 마법을 되찾는 것이 아니라, 진심을 되찾는 여정이다. 집이 재건되고 마법이 돌아오는 장면은, 물리적인 복원이 아니라 관계의 복원을 상징한다. 가장 인상적인 결말은 미라벨이 결국 ‘자신만의 문’을 얻게 되는 순간이다. 그 문에는 그녀의 얼굴이 새겨지고, 집은 그녀를 통해 다시 숨을 쉬기 시작한다. 이는 ‘특별하지 않은 존재’로 여겨졌던 미라벨이 사실은 모든 것의 중심이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다. 특별함이란 능력이 아니라, 관계를 이어주는 마음, 가족을 위해 기꺼이 애쓰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엔칸토’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진짜로 가족을 이해하고 있나요?” 그리고 그 물음은 능력이 아닌 감정, 역할이 아닌 진심에서 출발한다. 이 작품은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얼마나 많은 기대와 침묵이 존재하며, 그것을 어떻게 해소하고 다시 연결할 수 있는지를 아름답게 풀어낸다. 특히 이 영화는 다양한 세대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부모에게는 자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법을, 자녀에게는 부모 역시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관점을 제시한다. 영화 속 마법은 결국 관계와 감정이 건강할 때에만 유지되는 것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엔칸토’는 특별함을 강요받는 사회 속에서, 오히려 평범함 속의 진심이 진짜 기적을 만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능력이 없어도 괜찮고, 때로는 실수해도 괜찮으며, 중요한 건 서로를 향한 신뢰와 사랑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가족의 진짜 마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