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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시대에 읽는 ‘오늘부터의 세계’ 도서 리뷰 (팬데믹, 전환의 시대, 지속성과 통찰)

by overinfo 2025. 8. 3.

『오늘부터의 세계』는 저널리스트 안희경이 전 세계 지식인들과 나눈 인터뷰를 엮은 책으로, 팬데믹 이후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시대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마주한 혼란과 변화의 국면에서 어떤 태도와 시선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진지하게 묻는다.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시대 전환기에 필요한 사유의 틀을 제공하는 이 책의 가치와 의미를 팬데믹, 전환, 책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자세히 살펴본다.

불확실한 시대에 읽는 ‘오늘부터의 세계’ 도서 리뷰 사진

팬데믹 이후, 세계는 어떻게 달라졌나

『오늘부터의 세계』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이 책이 팬데믹 이후의 세계를 예민하게 짚어낸다는 점이다. 2020년 코로나19는 단순한 바이러스 감염을 넘어, 전 세계의 정치·경제·사회 구조를 흔들었다. 저자 안희경은 이 책에서 다양한 분야의 지식인들과 대담을 나누며, 이 거대한 변화가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묻는다.

 

인터뷰 대상에는 슬라보예 지젝, 주디스 버틀러, 노엄 촘스키 등 세계적 사상가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들은 단순히 현상을 분석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는 지금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이 혼란 속에서 인간다운 삶은 가능한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팬데믹은 단순한 공중보건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존재 자체에 대한 성찰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오늘부터의 세계』는 이러한 질문을 통해 독자에게 사유의 촉수를 제공한다. 팬데믹 이후 등장한 비대면 사회, 사회적 거리두기, 인포데믹 등 새로운 현실 앞에서, 이 책은 어떻게 사고하고 어떤 기준으로 행동할지를 스스로 정립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이 책은 단순한 지식서가 아니라, 생존과 삶의 방식을 다루는 필독서로 평가받는다.

전환의 시대, 대화가 중요한 이유

안희경의 인터뷰집은 정보 전달보다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전환기에는 기존의 확신이 무너지기 쉽고, 사회 전반에 혼란이 퍼진다. 이런 시기일수록 단순한 주장이 아니라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사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책은 그 과정을 ‘인터뷰’라는 형식으로 구현한다. 책에 수록된 인터뷰들은 모두 깊이 있고 성찰적인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순히 정보를 캐내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세계관을 파고들며 대화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길어올린다. 이는 기자 출신인 저자의 특장점이기도 하다.

 

인터뷰 대상자들은 철학자, 언론인, 사회운동가, 과학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물들로, 각자의 분야에서 현실을 해석하고 전망한다. 전환의 시대에는 확신보다는 질문이 필요하다. 『오늘부터의 세계』는 독자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직접 던지기보다는, 다양한 지식인의 관점과 생각을 통해 그 질문에 도달하게 만든다.

 

이 과정은 독자가 스스로 사고하고, 스스로 해답을 찾게 만드는 힘을 제공한다. 또한 이 책은 대화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증명한다. 사회가 분열되고, 혐오가 확산되고, 단절이 심화되는 지금 같은 시기에 대화는 회복과 치유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책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보여준다.

책이라는 형식의 지속성과 통찰

『오늘부터의 세계』는 ‘지식의 저장고’로서의 책의 전통적인 역할을 재조명한다. 정보는 하루아침에 바뀌지만, 책에 담긴 사유는 시간의 시험을 견딘다. 이 책이 주는 통찰은 단기적인 트렌드나 뉴스 이상의 깊이를 갖는다. 단지 시사적인 정보가 아닌, 시대를 꿰뚫는 시선과 가치관이 담겨 있다.

 

책을 읽는 행위는 오늘날처럼 속도와 효율이 중시되는 시대에 ‘의도적 지연’을 의미한다. 인터뷰 하나하나를 음미하며 읽는 과정은 독자 스스로 자신의 관점을 점검하고, 보다 넓은 시각을 갖게 만든다. 특히 각 인터뷰 끝에 저자의 짧은 성찰이 덧붙여져 있어, 단순한 질문-응답을 넘은 의미 있는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 책은 디지털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 속에서 ‘책’이라는 미디어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유튜브, 팟캐스트, 기사로는 담기 어려운 깊이와 호흡이 이 책에는 존재한다. 이러한 점은 팬데믹 이후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한 시대에서 더욱 강조된다.

 

결국 『오늘부터의 세계』는 우리가 어떤 세계를 맞이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세계를 만들어나가야 할지를 묻는 책이다. 독자로 하여금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자기 삶의 방향을 다시 정립하도록 이끄는 ‘느리지만 강한 책’이라 할 수 있다.

결론

『오늘부터의 세계』는 팬데믹이라는 거대한 사건 이후, 전환기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저자 안희경은 대화와 사유를 통해 세계의 목소리를 담아냈고, 이 책은 그 목소리를 통해 독자 각자가 자신의 세계를 다시 그려보게 만든다. 지금처럼 불확실한 시대, 이 책은 방향을 찾는 이들에게 단단한 사유의 도구가 되어줄 것이다. 지금, 이 책과 함께 ‘오늘부터의 세계’를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