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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리뷰(인정하는 글쓰기, 청춘 서사의 진정성, 감정의 언어화)

by overinfo 2025. 7. 28.

김동영 작가의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는 “무언가가 되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담은, 청년 세대를 위한 감성 에세이입니다. 이 책은 자기계발과 경쟁 중심의 시대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삶의 태도를 조명합니다. 특히 2020년대 청춘들이 겪는 무력감, 자기혐오, 불안정성 등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감정 서사로서의 문학성과 세대 공감력을 동시에 갖춘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리뷰사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글쓰기

김동영의 글은 화려하거나 수사적인 문장이 아닙니다. 오히려 담백하고 조용하게, 마치 독자 옆에 앉아 이야기를 건네는 듯한 문체가 특징입니다.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에서도 그는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 몰라도, 지금 이대로 괜찮다”는 생각을 반복적으로 전달합니다. 이 글쓰기 방식은 단지 위로를 넘어서, 독자로 하여금 ‘자기 수용’이라는 감정적 경험을 유도합니다.

 

책은 여섯 개의 큰 테마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비교적 짧은 단문들로 구성되어 있어 읽기 쉽습니다. 그러나 짧은 문장 속에도 내면의 균열, 사회적 피로, 타인과의 거리감 등 복합적인 감정이 녹아 있습니다. 이처럼 단순한 언어로 복잡한 감정을 표현해내는 것은 김동영 작가 글쓰기의 핵심 미학 중 하나입니다.

 

작가는 특정한 해답이나 행동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냥 그런 날도 있다”, “넘기지 않아도 괜찮다”는 태도로 독자에게 말합니다. 이 같은 비개입적 위로는 독자의 자율성과 판단을 존중하며, 과잉 친절한 에세이들과는 결을 달리합니다. 결과적으로 김동영의 글은 청년 독자들에게 자기 존재를 회복할 수 있는 ‘조용한 거울’이 됩니다.

청춘 서사의 진정성, 시대와 감정의 연결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가 주는 가장 큰 힘은 ‘공감’입니다. 그 공감은 개인적인 일화를 통해 이끌어내기보다는, 시대적인 분위기와 감정의 코드를 정교하게 읽어냄으로써 발생합니다.

 

2024년 현재, 청년들은 ‘무언가가 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살아갑니다. 학벌, 취업, 인간관계, 경제적 불안이 뒤섞인 현실은 그들을 끊임없이 비교하게 만들고, 자기 정체성을 흔들어 놓습니다.

 

이 책은 그런 불안정한 삶을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어떤 해답도 강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흔들리면서도 살아가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냅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이 지닌 진정성입니다.

 

작위적인 서사 구조나 억지 감동 대신, 담백하고 일관된 자기 고백으로 시대와 감정을 연결하는 방식은 2020년대 청춘 서사의 주요 특징이기도 합니다.

 

특히 김동영의 문장들은 SNS에서도 자주 인용될 만큼 직관적이고 응축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디에도 닿지 않아도 괜찮아”, “오늘 하루 버틴 것도 잘한 거야” 같은 문장은 단순하지만 독자의 마음에 곧장 닿습니다. 이는 단순한 글쓰기 이상의 역할을 하며, 감정 회복의 도구로 작용합니다. 결국 이 책은 ‘읽는 글’을 넘어서 ‘느끼는 글’, ‘쉬는 글’로 기능합니다.

문학성과 에세이의 경계: 감정의 언어화

에세이라는 장르는 문학성과 실용성 사이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특징을 가집니다. 김동영의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는 문학으로서의 언어를 감정의 도구로 사용하는 글쓰기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에피소드 나열이 아닌, ‘감정의 구조화’가 뚜렷하다는 점입니다.

 

각 문장은 분명하게 개인의 것이지만, 동시에 다수의 청년 독자가 느끼는 보편적 감정과 맞닿아 있습니다. 특히 자존감이 낮아지는 순간, 자기비판이 반복되는 시기, 삶이 정지된 것 같은 공허한 날들에 대한 묘사는 문학적인 상징성 없이도 그 자체로 진실하게 다가옵니다.

 

또한 김동영은 독자에게 '함께 사는 감정'을 제안합니다. 그는 말합니다. “완전히 나아지지 않아도 좋고, 여전히 어딘가 아파도 괜찮다.” 이처럼 감정의 회복을 완결형이 아닌 진행형으로 다룬다는 점은 이 책이 기존의 위로 중심 에세이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입니다.

 

문학이 감정의 언어화 과정이라면, 김동영의 에세이는 바로 그 정점에 서 있는 글쓰기입니다. 구조는 단순하지만, 감정의 진폭은 깊고 잔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책이 독자를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지도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대신 ‘그냥 살아도 된다’고 말해주는 책, 그것이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입니다.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는 김동영 작가가 써 내려간 청춘의 감정 지도입니다. 자기 수용과 존재 인정이라는 키워드를 문학적으로 풀어낸 이 책은, 지금 불안과 혼란 속에 있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문장으로 다가옵니다. '되는 것'보다 '사는 것'이 먼저인 시대, 당신의 책장에 이 책이 놓여 있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결론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는 김동영 작가가 써 내려간 청춘의 감정 지도입니다. 자기 수용과 존재 인정이라는 키워드를 문학적으로 풀어낸 이 책은, 지금 불안과 혼란 속에 있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문장으로 다가옵니다. '되는 것'보다 '사는 것'이 먼저인 시대, 당신의 책장에 이 책이 놓여 있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